[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부품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와 전라북도가 손을 잡았다. 자동차 대체인증부품의 주요 공급처인 전북이 양질의 부품을 공급하면 전국에서 차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가 유통과 소비를 지원, 공정한 부품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이다.
17일 경기도와 전북도는 이날 오후 전북 군산시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하진 전북지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사업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전북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사업기반 조성 △대체인증부품 생산·유통 및 소비지원 △소비자인식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건의 활동 △소비 확대를 위한 대국민 홍보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자동차 대체인증부품은 자동차 순정품의 대체부품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완성차업체가 생산한 부품과 동일한 품질과 안정성을 갖췄다고 인증도 받았다. 순정품과 성능과 품질은 같으면서 가격은 순정품 대비 30% 정도 저렴하다는 장정도 있다. 하지만 대체인증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완성차기업의 위탁생산 구조와 독점적 유통구조로부터 벗어나기 힘들어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다. 소비자들 역시 대체인증부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순정품에 비해서 품질과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상황이다.
17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참석한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도와 전북이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에 나선 건 관련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소비자의 편익을 높여 공정경제를 구현하자는 취지다. 현재 전북은 대체인증부품 개발과 생산을 위해 사출성형기, 레이저가공기 등 10종의 공동활용 장비를 구축했으며, 군산·정읍·김제 등에서 8개 관련 기업이 부품을 만들고 있다. 다만 경기도는 어떤 유통 촉진책을 통해 얼마나 많은 부품 수요를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자칫 부품산업 활성화가 이재명 지사 치적 홍보를 위한 구호에만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이 경기지사는 "자동차를 사용하게 되면 부품을 교체·수리할 일이 반드시 생기는데, 그간 소비자들은 주로 비싼 값을 주고 완성차기업의 부품을 썼고, 가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공정경제를 통해 저렴한 대체인증부품을 활성화하면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찾고 소비자들의 살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북지사는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제품을 알리고 팔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매출이 오르고 일자리가 생겨 지역경제도 살아나는 선순환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대체인증부품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