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예방한 오세훈 시장 "잘 챙기겠다, 많이 도와달라"

취임 후 첫 종교계 방문…석가탄신일 앞두고 코로나 방역 요청 및 시정 논의

입력 : 2021-05-17 오후 5:12:0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종교계 예방을 불교의 조계종 종단으로 택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한 시정 협조를 부탁했다.
 
오 시장은 오는 19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접견실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취임 후 첫 종교계 예방이다.
 
원행스님은 "서울시와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도와달라"며 "남은 임기 동안에 기초를 잘 다져야 다음도 (할 수 있다)"고 덕담했다.
 
이어 "잘못된 점 있다면 고치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 하시면 되겠다"면서 "서울 천만인구에 있는 영향을 많이 미치기고 특히 다른나라보다 굉장히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열심히 잘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며 "지난번 점등회 때 주신 말씀도 있고 해서 잘 기억하고 있고 잘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지난해 3월 산문폐쇄 및 법회중지, 4월 부처님오신날 연기, 5월 연등회 취소, 12월 법회중지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에 감사를 표하고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도 방역을 조금 더 신경써줄 것을 요청했다.
 
조계종은 지난 3일 '부처님오신날 특별 방역 지침'을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찰 내 상주하는 승려 등 대중 공양(식사)을 제외한 신도 및 외부인의 대중 공양을 중단한다. 또 △전화기반 출입명부 사용 권장 △출입자 명단관리 및 발열 체크 △공용 사용 음수대 운영 중단, 공용물품 사용 자제 등도 지침에 포함돼있다.
 
이날 조계종 관계자들은 다른 종교와 종단 등을 걱정해주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가 "(코로나가) 교회에서 발생했다"고 말하자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교회 숫자가 많으니깐 열악한 곳은 열악하다"면서 "작은 교회 같은 곳은 저리대출도 해줘야 하는데"라고 받았다.
 
이어 오 시장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묻자 금곡 스님은 "저희보다 어려운 자영업자, 이웃 종교들, 조계종 말고 태고종 등 다른 종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 빨리 회복하고 자영업자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접견실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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