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5년간 24만가구를 공급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시정 운영방향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과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한 달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가장 관심을 끈 현안은 부동산 문제였다. 오 시장은 “후보시절 분명히 제시했던 것처럼 연간 4만8000가구씩 2025년까지 24만가구를 공급한다. 이 큰 원칙을 향해서 나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도 원래 계획대로 가고 있다. 90%가 넘는 단지들은 원래 계획대로 순항 중이다”고 공급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에 대해선 “토지거래허가구역 외에도 시장 교란에 가까운 행위들이 앞으로도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규제책도 논의 중이다. 조만간 국토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더 강력한 규제 의지를 내놓겠다. 동시에 규제완화책도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이다. 일주일 내지 열흘 내에 정리될 것으로 타이밍을 조절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새로운 정책 발표를 예고했다.
서울·인천·경기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오 시장은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 2025년 예정돼있는 종료 시한이 다행히 조금 더 늦춰질 것 같다. 더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의 4자간 합의가 있다. 합의문을 따르기만 해도 해법은 다 모색될 수 있도록 합의가 다 돼 있다. 조만간 4자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형 상생방역과 자체 백신 도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오 시장은 “학교를 비롯해서 콜센터, 물류센터, 유흥업소 식당에 이르기까지 자가검사 키트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기적, 반복적 사용이 가능한 장소의 경우에는 충분히 민생현장,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꾸준히 설득해 나갈 것이고 저는 결국 될 거라고 생각한다. 독자적으로 쓰는 것은 자제하겠다. 지자체별로 백신 확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 금주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당장 시행하는 대신 캠페인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본질은 6월30일부터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핵심이다. 음주문화라는 게 한 사회에 뿌리 내린 형태가 있는 것인데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일률적으로 금주를 시행할 수 있겠나. 갑작스러운 시행이 안 되니 적어도 6개월 1년 정도의 캠페인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오늘 내일 한강에서 치맥이 금지되는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인상은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시기적으로 추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 인상은 필요성은 인식한다. 경영합리화를 통해서 비용을 줄이고 적자를 줄이는 게 전제가 돼야 하고 시민들도 매우 어려운 코로나 정국이다. 과연 이 시점이 교통요금 인상을 검토할 적기인가.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통공사 경영합리화에 대한 진척상황을 보면서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서울유, 시민단체·협동조합 지원, 도시재생 등 전임 시장의 주요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을 우선으로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이서울유에 대해선 “만들어진 당시에 부정적 여론이 비등했던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후임자 입장에서는 존중하고 가급적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협동조합 지원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시민들이 직접 예산을 편성하는데 참여한다거나 혹은 시민들이 직접 동네주민자치를 늘려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반기에는 집행은 집행대로 하면서 점검은 강화할 생각이다. 집행이 방만하지는 않는지 꼭 필요한 예산집행인지 이런 것들은 잘 들여다보고 개선안 마련한다는 원칙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도시재생이라는 게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도시재생이 갖는 몫이 있고 재개발·재건축이 갖는 몫과 기능이 있다. 축소할 이유는 있다. 도시재생에 대해서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고 새롭게 재개발로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은 유도할 필요가 생겨 초기에는 다소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선입견 없이 현장의 니즈에 따라서 결정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에 정책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한 달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