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 꼴로 취업 의지를 잃어가는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528명에게 ‘코로나19 이후 무기력증’을 설문해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8%가 ‘어떤 시도를 해도 상황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증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무기력증이 취업 활동에 영향을 미친 점 1위로는 ‘취업 의지가 점점 사라짐’(55.3%, 복수응답)이었다. 이어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음’(44.6%), ‘자신감 결여로 입사지원 빈도수가 적어짐’(43.5%), ‘장기간 집안에만 은둔하고 있음’(39.3%), ‘하고 싶은 직무나, 목표 기업이 없어짐’(29.3%) 등 사회적 고립의 위험이 높은 영향들이 다수였다. 무기력증을 겪는다는 응답자 중에 취업포기를 한 이들도 5명 중 1명(18.9%) 꼴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2.6%는 현재 ‘수입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구직활동을 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고정 수입을 얻었던 연결고리조차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구직자의 63.3%는 현재 ‘구직활동을 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래도 응답자의 86.3%는 취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채용 공고 검색 및 서류지원 등을 포함해 구직활동을 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5시간이었다.
최근 구직활동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채용 공고가 줄어들어 지원 기회가 적어짐’(57.5%, 복수응답)이었다. 계속해서 ‘취업 경쟁이 더 심화됨’(46.1%), ‘알바 등 일상 생활비를 얻을 수 있는 수익 활동 할 수 없음’(36.9%),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채용 취소’(29.4%) 등이 있었다.
장기적으로 취포자(취업포기자)를 야기하는 무기력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책 및 인식변화’(58.1%)가 개인의 노력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최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55.1%, 복수응답)이었다. 뒤이어 ‘신입지원자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취업제도 지원’(49.7%)을 꼽아 최근 수시채용이 확장되면서 경력직 우선 고용 분위기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