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의 안정세가 가시화된다면 증시 상승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53(1.23%) 오른 3173.05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396억원, 3475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만이 9742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융투자(기관투자자)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에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며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재확인으로 불안 심리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기관의 '나홀로' 순매수세가 증시 반등을 견인했다. 기관은 이달(5월3~18일 기준) 들어 8102억원을 순매수 기조를 보인 가운데 12거래일 중 6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은 종종 순매수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순매수하는 것은 기술적 포지션 조정 정도의 의미라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와 함께 하락장을 연출했던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오늘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날 강세는 증시의 하향 추세 기간 중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앞서 지난 17일 코스피는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마감한 바 있다. 특히 아시아 증시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글로벌 공급망 훼손 우려가 커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게 하락장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 대비 0.92% 하락한 2만7824.83에, 대만 가권 지수는 2.99% 하락한 1만5353.89에 장을 마친 바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으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연준의 완화적 기조 재확인에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당분간 테이퍼링 우려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대내외 악재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코스피가 3200선에 안착한다면 상승세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은 결국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다"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소재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테이퍼링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통화정책 안도감과 채권 금리 하향 안정세가 가시화되고 반도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불안이 제어될 경우 기존 주도주(인터넷·2차 전지·반도체·자동차)들의 시장 주도력 회복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며 "4월 이후 고점권이었던 3200선 회복 및 안착에 성공한다면 코스피의 상승 탄력 강화는 생각보다 빠르고 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134.52)보다 38.53포인트(1.23%) 오른 3173.05에 마쳤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