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신규 확진자가 2주째 6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감염 재생산지수가 한달만에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흥주점·온천탕 등 다중이용시설과 가족·지인 모임에 따른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등 비수도권지역 감염자 수가 전체의 40% 수준에 달했다.
일상감염의 확산 우려가 고조되자, 방역당국도 24일부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연장하는 등 철저한 점검과 선제조치에 나선다. 특히 광주시는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특별방역주간을 30일까지 1주간 추가 적용키로 했다.
23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04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 1 아래로 내려가면 유행이 억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4월 3주차 이후 한달만에 1을 넘어서면서 전파 확산에 대한 위험신호가 켜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42(60%)명, 비수도권 228명(40%)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특히 대구의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56명 증가한 총 114명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이용자 27명과 종사자 23명, 기타 6명 등이다.
18일 처음 확진된 유흥업소 이용자 1명 포함 이용자 52명, 종사자 50명, 기타 12명 등 이용자와 종사자를 중심으로 추가 환자가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는 총 8곳이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인 울산 남구 유흥주점 관련해선 종사자 1명과 이용자 2명 등 3명이 늘어 총 13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경남 김해에서도 유흥업소 관련 집단감염이 신규로 발생했다. 20일 종사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종사자 3명과 지인 1명 등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명이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양주시 지인과 관련해서는 1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 포함 가족 2명 외에 8명은 지인 관계다. 기타 2명도 확진됐다.
강원도 인제군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학생 3명과 기타 10명 등 13명이 추가돼 14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남 목포시 조선업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명이 추가됐다. 5명은 모두 동료 관계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로 수도권에서는 서울 송파구 시장과 관련해 12명이 접촉자 관리 중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1명이 됐다. 지표환자 포함 종사자 27명 외에는 가족 1명과 지인 3명 등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아산 목욕탕과 관련해 접촉자 관리 중 1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69명이 됐다. 이 중 63명은 목욕탕 3곳과 관련돼 있으며 나머지 6명은 학원 관련 확진자들이다.
10일부터 2주간 신고된 확진자 8620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는 26.5%인 2283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46.2%인 3984명은 선행 확진자 개별 접촉 사례다. 집단 발병 22.3%(1925명), 해외 유입 3.8%(330명),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1%(95명),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3명 등이다.
23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04를 기록했다. 사진은 집합금지 행정명령문이 부착된 한 유흥업소. 사진/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일부터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연장한다. 해당 조치는 내달 13일까지 적용된다. 수도권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과 유흥시설 운영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광주는 이날 종료 예정이던 특별방역주간을 오는 30일까지 1주간 연장한다. 1주간 확진자 수는 13.4명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은 이날 "감염 재생산지수는 1.04로 4월 3주차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며 "전국적 감염자 규모가 쉽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비수도권지역 감염자 수도 전체의 40% 수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부터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주간 더 연장된다"며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별 감염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감염원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선제조치는 물론 필요한 경우 거리두기 단계의 탄력적 조정·운영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23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1.04를 기록했다. 사진은 선별검사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