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더나사·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3분기부터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국내 위탁생산 물량은 수억 회분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은 미국과 질병관리청과 국방부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와 백신 종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과 관련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백신 제조·생산 역량과 미국이 가진 백신기술 및 원부자재 공급능력을 결합한다면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전 세계 백신 수급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 구축에 합의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전 10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을 열고 정부와 한·미 양국 기업간 4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국내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위탁 ·생산시기와 상관없이 계약된 일정에 따라 도입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백신수급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국내 도입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더나의) 공급시기와 물량에 대해서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범위가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이 완제품 생산에 대한 위탁생산인 만큼, 국내 수급안정성과 유통 효율성 측면에서 위탁생산분이 국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사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mRNA 생산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 국내에서 4번째로 녹십자사가 신청한 수입품목허가를 결정했다. 정부가 국제 백신 공급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와 개별 계약을 통해 올해 확보한 백신 1억9200만회분 중 모더나와 직접 계약한 백신은 4000만회분(2회 접종 총 2000만명분)이다.
정부와 모더나사의 한국 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에는 모더나의 국내 생산시설 투자 및 한국의 고급인력 채용 노력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채용규모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정은영 사무국장은 "MOU를 통해 모더나의 뛰어난 mRNA 기술과 한국국립보건원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서 협력강화 기반을 구축했다"며 "모더나사와 mRNA 백신 플랫폼 연구협력은 국내의 mRNA 백신 원천기술을 조속히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따.
정부는 mRNA 기반 기술을 활용해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을 위해 mRNA 백신 전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가 국제 백신 공급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와 개별 계약을 통해 올해 확보한 백신 1억9200만회분 중 모더나와 직접 계약한 백신은 4000만회분(2회 접종 총 2000만명분)이다.
구체적으로 물량이 언급된 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언제, 어떤 제약사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인지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 국장은 "한미 간의 협의를 통해서 좀 더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한미 글로벌 백신파트너십은 미 첨단기술과 한국의 제조생산을 능력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보건위기에 공동대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백신 부족 상황 타개에 한국이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방역에서 글로벌 백신 허브국가로 발전하는 데 새로운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과 관련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백신 제조·생산 역량과 미국이 가진 백신기술 및 원부자재 공급능력을 결합한다면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전 세계 백신 수급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