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의 한 끼 식사 지원 가격을 7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에 들어가는 아동급식 지원단가를 기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당초 지난달에는 9000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재정 여건상 이번 추경에는 힘들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
꿈나무카드는 기초수급·차상위가정, 한부모가정, 보호자 부재 가정, 중위소득 52% 이하 가정 등 취약계층에 해당해 가정 내에서 식사 제공이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제공된다. 서울시가 50%, 자치구가 50%의 재원을 부담하며 지난해 지원 대상은 하반기 방학 중 3만1587명, 학기 중 2만8652명에 달했다.
지난해 2월 단가가 6000원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서울 내 주요 7개 품목 외식비와 비교해 볼 때 현실 물가 수준보다 낮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한국소비자원의 지난 3월 기준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냉면 9077원 △비빔밥 8769원 △김치찌개 백반 6767원 △자장면 5346원 △삼계탕 1만4462원 △칼국수 7462원 △김밥 2692원이다.
때문에 일부 자치구는 구비를 추가 부담해 단가를 올려놓은 상태다. 서초구와 종로구는 9000원, 강남구는 8000원까지 단가를 인상했으며 오는 7월 용산구도 8000원으로 예정돼있다.
아울러 꿈나무카드 잔액을 이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아동이 며칠 동안 식사하지 않고 금액을 모아 한번에 지출할까봐 그동안 이월을 막아왔다"며 "단가가 인상될 경우 인상 적용 날짜에 이월 시작 날짜를 맞추고, 인상이 무산될 경우 하반기에 별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월 금액을 소액으로 할지, 전액으로 할지, 그리고 기간을 어떻게 선정할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달 현재 꿈나무카드의 가맹점은 9만9013곳이다.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가맹 식당을 기존 7000여곳에서 13만여곳 모든 식당으로 확대하면서 주점·포차·카페 등 아동급식 부적합업소를 제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에 들어가는 아동급식 지원단가를 기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