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저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임금상위 20% 근로자 대비 하위 20% 근로자의 임금 수준도 개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역대 최대로 좁혀지는 등 주요 임금분배 지표들도 모두 개선됐다.
자료/고용노동부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1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개선됐다.
저임금근로자는 중위임금(287만7000원)의 3분의 2 미만인 자로 3년 연속 20% 미만을 기록했다. 중위임금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소득을 한 줄로 늘어 놓았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값을 말한다.
임금 5분위 배율은 4.35로 상·하위 20% 임금의 격차는 전년 4.50보다 축소됐다. 임금 5분위 배율은 임금의 분배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임금 상위 20%의 평균임금을 하위 20%의 평균임금으로 나눠 계산한다.
지난해 상위 20%의 평균임금은 734만1000원으로 1.7%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의 평균임금은 168만9000원으로 5.3% 상승했다. 전체임금 평균은 362만2000원으로 2.6% 상승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임금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월 임금총액은 318만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시간당 임금총액은 월력상 근로일수가 3일 증가한 영향으로 6.1% 감소해 1만9316원을 기록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간조사과장은 "월 임금 총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임금 총액이 감소한 것은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에 비해서 3일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6.6%(2만731원), 비정규직은 -3.0%(1만5015원)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에서는 파견근로자(1만3486원) 5.8%, 단시간근로자(1만3594원) 5.7%, 기간제근로자(1만4719원) 5.0% 순으로 감소했다.
시간당 임금총액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개선됐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72.4% 수준으로 격차는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전년동월(69.7%)에 비해 임금차이가 2.7%포인트 감소했다.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 임금의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 상대임금수준은 2016년 66.%, 2017년 69.3%, 2018년 68.3%, 2019년 69.7%, 2020년 72.4%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3만2428원이었다. 300인 미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1만4449원으로 정규직 대비 44.5% 수준이다. 이는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300인 이상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도 전년대비 4.4%포인트 상승한 68.9%를 기록했으며, 300인 미만 정규직 임금은 0.3%포인트 증가한 57.3%를 기록했다.
정향숙 과장은 "2019년까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격차가 줄어왔으나 올해는 이로써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지난해에는 임시일용, 음식·숙박업의 근로자들이 많이 이직을 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다"며 "다만, 단순히 음식 ·숙박업에서의 근로자 자체가 감소한 탓으로 보기에는 비정규직 내에 이러한 인력의 비중이 아주 높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