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공천 개혁" 한목소리…표심 향배 주목(종합2보)

주호영·윤영석·김웅·이준석·김은혜·나경원 '공정한 경선관리' 주장
홍문표 "청년당 신설 청년정당 만들 것"…조경태 "감출 것 없는 정치할 것"

입력 : 2021-05-25 오후 5:45:3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8명의 후보 중 6명은 당내 공천 시스템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정한 공천제도 개혁에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서 주호영 후보는 첫 주자로 나섰다. 주 후보는 자신을 '승리의 마이더스'라고 소개했다. 주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을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한두 사람이 장난치지 못하게 한다는 목표다. 또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의 전 당원 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 후보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를 선택할 것이냐, 패배를 반복한 장수를 선택하겠나"며 "선거마다 이기는 장수, 바로 제가 최고의 장수로 경륜과 패기의 조화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표 후보는 자신을 '당·조직·선거·정책을 아는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청년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청년청을 통해 청년정책 개발, 취업, 주거 문제를 해결해 청년정당으로 변화한다는 목표다. 그는 청년이 주도하는 대선준비로 정권을 되찾는 게 일차적 목표라고 했다.
 
홍 후보는 "새 인물과 새 논리도 좋지만, 엄청난 세파의 폭풍을 비닐우산으로 막을 수 없고, 실패한 장수를 다시 쓰는 전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실용주의 정책으로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생활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영석 후보는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조직, 문화, 관행, 프로세스, 시스템을 모두 해체해 국민이 원하는 플랫폼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천제도는 확실히 정립해 당원들 동의 없이 바꿀 수 없도록 한다고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이기는 전략과 방법을 가졌다"며 "민주당 놀이터에서 3선을 하면서 그야말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친문재인의 본거지 경남 양산에서 당당하게 당선됐다”며 "3선이라는 경험으로 초선과 4선의원들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정치를 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민주당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것이다. 통합의 정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운동에 앞장서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조 후보는 1996년 출마 당시의 선거 포스터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28살 나이에 상반신을 탈의하고 출마한 것은 감출 것 없는 정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대표가 된다면 28살 나이로 다시돌아가 그 몸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웅 후보는 자신을 '승리의 공식을 아는 필승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공천 철칙을 확립할 것을 약속했다. 또 도탄에 빠진 국민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링 정당을 만들고, 30% 청년 할당제를 도입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한 공식이자 정치를 하는 목적은 국민의 일자리, 먹거리, 잠자리를 해결해주는 것"이라며 "노동자가 한 명이라도 덜 죽게 하기 위해, 차별과 소외를 시정하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상식적인 선거'를 언급했다. 이 후보가 강조한 것은 당직의 공개 경쟁으로, 공정한 선발로 '자리 따먹기식'의 엽관제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계파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혹시라도 전당대회 당선 후 당직을 약속한 분이 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젊은 세대는 공허한 공약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대선 경선 자체의 논리와 재미를 위한 2대2 팀 토론배틀, 주요당직 공개 경쟁 선발를 도입해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구복 차림으로 연단에 선 김은혜 후보는 '준비된 인재'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 공약으로 완전개방경선을 내세웠다. 완전개방경선은 공직 후보를 선발할 때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이 계파에서 자유로운 초선인 만큼 투명한 경선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28년 동안 MBC 뉴스데스크 기자와 앵커를 하며 세상 흐름을 쫒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보다 나은 결정을 하는 훈련을 받았다"며 "대기업에선 조직운영을 연마한 만큼 정치적 내공이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자신을 '계파 없는 정치인·홀로서기 정치인'으로 소개했다. 나 후보 역시 공천 쇄신을 공약으로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계파공천을 하다보니 점점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는 것이다. 그는 공천을 실시간 공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나 후보는 "당 대표가 계파와 무관하지 않다면 공정하고 중립적인 경선도 어려울 것이고, 어떤 외부의 후보도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로 모든 대선 주자들을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 이번 대선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당권주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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