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제조기업 최초로 테슬라 상장한 '제주맥주'…공모가 웃돌며 상장 첫날 '상승' 마감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89% 까지 치솟아
전문가 "가파른 매출 성장세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주목"

입력 : 2021-05-26 오후 3:56:45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수제맥주 제조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일명 '테슬라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제주맥주(276730)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며 상승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두배의 시초가를 기록한 이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일컫는 '따상'에는 실패했다.
 
비록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침체된 공모주 분위기 속에서도 상장 첫날 상승세를 기록하며 나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흑자 전환 기대 등 향후 실적 성장성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제주맥주. 사진/제주맥주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공모가(3200원) 대비 49.3% 상승한 4780원에 출발했다. 제주맥주는 10시18분경 장중 최고가인 6040원(공모가 대비 88.7%)을 기록한 이후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횡보하던 주가는 오후 2시39분경부터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고, 종가는 상승폭을 대폭 반납하며 시초가 대비 2.51% 상승한 4900원에 마감했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제조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테슬라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며 증시에 데뷔했다. 일명 테슬라 요건으로 불리는 이익 미실현 요건 상장은 기업의 성장성이 보인다면 적자 기업이라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제도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215억5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43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제주맥주가 증시에 첫발을 내딛은 현재도 적자 상황이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국내 수제 맥주 분야에서 다진 높은 인지도와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제주맥주의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47.9%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맥주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94.4%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129.7%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제주맥주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도 강점으로 꼽힌다. 제주맥주는 2017년 ‘제주위트에일’ 출시 이후 2018년부터 수제맥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액 기준 1위를 기록중이다.
 
제주맥주는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 3종류의 메인 브랜드를 기반으로 매년 한 종류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액은 제주 위트에일 50%, 제주 펠롱에일 23%, 제주 슬라이스 8%, 기타맥주 19% 순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종업계와 비교해 고평가된 주가로 볼 수 있지만 테슬라 상장 요건 기업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향후 2~3년의 실적이 제주맥주의 주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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