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50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0·50·60대 이상의 일자리가 모두 늘었고 60대 이상은 35만개 증가했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9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임금근로 일자리는 1958만9000개로 전년 동기대비 50만3000개 늘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2019년 3분기(63만5000개)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3분기에 다시 상승 전환한 뒤 2분기 연속 상승했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324만1000개, 30대는 434만4000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2만3000개(0.7%), 6만8000개(1.5%)씩 감소한 규모다.
이에 반해 40대(474만9000개)는 4만6000개(1.0%), 50대(437만개)는 15만6000개(3.7%)씩 늘었다. 60대 이상(288만5000개)은 39만2000개(15.7%)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작년 1분기부터 4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신규 취업 등이 줄어든 반면, 정부의 재정일자리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공공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공공행정,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기술 순서로 많이 증가를 했는데, 공공행정 같은 경우에는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일자리사업을 다양하게 실시함에 따라서 증가 폭이 크게 상승했고, 여성과 60대 이상 그리고 50대를 중심으로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일자리 개수 증감을 보면, 전체의 21.2%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414만3000개로 전년보다 6만6000개(1.6%) 줄었다. 제조업의 임금근로 일자리 감소폭은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이다.
숙박·음식(-5만1000개), 예술·스포츠·여가(-5000개), 운수·창고(-3000개) 등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공공행정(19만3000개), 보건·사회복지(15만8000개) 등 정부 재정일자리가 속하는 업종에서는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조직형태별 일자리를 보면, 정부·비법인단체는 30만2000개, 회사 이외 법인은 21만3000개, 회사법인은 3만7000개 증가했다. 그러나 개인기업체는 4만8000개 감소했다.
김 과장은 "조직형태 중에서도 유일하게 일자리가 감소한 게 개인기업체인데, 개인기업체의 감소세는 지금 현재 3분기 연속으로 감소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5만7000개, 여성은 34만6000개씩 증가했다. 특히 여성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대부분 늘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성이 57.6%, 여성은 42.4%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통계청은 사회 보험·근로소득 지급 명세서 등으로 임금근로자 일자리를 파악해 해당 통계를 작성한다. 한 근로자가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일자리는 복수로 집계된다. 또 한 달 동안 15일만 일을 했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0.5개로 계산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임금근로 일자리는 1958만9000개로 전년 동기대비 50만3000개 늘었다. 자료/통계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