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 거짓 주장, FDA에서도 밝혀질 것"

허위사실 유포 수사기관에 고발…공개토론 재차 제안

입력 : 2021-05-27 오후 4:13:21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01019L'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당사자인 메디톡스(086900)가 수사기관 고발과 공개 토론 제안으로 맞대응했다.
 
메디톡스는 27일 오전 대웅제약이 배포한 보도자료와 관련해 "지난 1월 FDA에 청원 제출하겠다고 밝힌 대웅이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라도 조사 요청한 것을 환영한다"라며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어 FDA에서도 대웅제약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질 것이라 확신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T10109L과 메디톡스의 또 다른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노톡스'가 같은 제품이라면서 FDA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시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메디톡스를 고발했다. MT10109L은 메디톡스가 엘러간에 기술수출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메디톡스는 수사기관 고발로 대응하기로 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주장이 거짓임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허위사실 유포 등 심각한 신용 훼손 행위를 지속하고 있어 수사기관에 고발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보도자료에 언급한 MT10109L은 메디톡스가 지난 2013년 9월 미국 엘러간(현 애브비)에 기술 수출한 신제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국내 판매되고 있는 이노톡스와는 명백히 다른 의약품"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MT10109L은 미국 및 유럽 등 각 국가별 기준에 따라 임상시험 3상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내 시판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노톡스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을 따르는 반면, MT10109L의 허가 절차는 미국 및 유럽 등에서의 승인을 위한 것으로 해당 국가의 규정에 따라 제조·생산된다는 게 메디톡스 설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특히 MT10109L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서 관련 자료에는 MT10109L이 이노톡스와 다른 제품임이 명시돼있다"라며 "메디톡스와 엘러간의 계약에 따라 MT10109L은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에 맞춰 지어진 시설에서 제조된다"라고 강조했다.
 
수사기관 고발과 별개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측에 공개 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부터 균주 기원과 염기서열 등을 명확히 하자며 토론을 요청한 바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메디톡스에 대한 어떠한 의구심이라도 대웅 관계자, 기자 및 전문가, 규제 당국자들이 참여한 공개 토론에서 명확하게 밝히겠다"라며 "해당 토론장에서 대웅제약도 '나보타' 균주의 획득 경위 및 장소, 균주 발견자, 공정 개발자, 그리고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등을 밝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받아 모든 의혹들을 해소하자"라고 주문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을 도용했다는 사실이 ITC를 통해 유죄로 밝혀진 만큼 지금이라도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스스로 사죄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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