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차랑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불안정한 가운데 PC, 노트북 등 IT용 수요는 견조해지면서 중국 천진공장의 양산시점과 생산라인 운영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기의 기존 MLCC 공장 가동률은 100%에 근접한 상태다. TV, 노트북, PC 수요가 늘면서 MLCC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크기가 작을수록 경쟁력이 있는데 가장 작은 MLCC 크기는 쌀알의 250분의 1에 불과하다.
손가락 위에 MLCC를 올려 놓은 모습. 사진/삼성전기
2분기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타격이 있겠지만 PC, TV 등의 수요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이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요는 감소할 수 있지만, PC나 태블릿 등은 수요가 견조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MLCC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생산성 향상과 제조 효율 개선 노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공장 '풀 가동'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천진에 구축한 신공장도 양산 준비가 한창이다. 삼성전기는 2018년 5733억원을 들여 전장용 MLCC 신공장을 천진에 세웠다. 공장은 일찍이 2019년 말 완공됐으나,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사태로 양산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랑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최근 증가하는 IT용 MLCC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양산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또 천진공장의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장용 MLCC 시장이 영향을 받은 가운데, IT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최적의 가동 시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