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과 애플 '아이폰12' 등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예정인 삼성전기의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조3422억원, 영업이익 306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9%, 8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2조8550억원, 영업이익 2715억원으로 각각 41.98%, 96.8%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주 수익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며 스마트폰 한대에 1000여개가 들어간다.
삼성전기 수원 본사 사옥 전경. 사진/삼성전기
특히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MLCC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57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 4번째로 빠른 속도다.
삼성전기의 주력 시장인 중국도 빠르게 회복중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3527만대를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65%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수요가 꾸준하다. 삼성전기의 해외매출 중 중국이 50%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호실적이 예상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MLCC,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에 더 보탬이 됐다"며 "MLCC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수요 호조가 나타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아이폰12에 트리플 카메라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Time of Flight)' 모듈 탑재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다.
특히 아이폰 12의 출시가 지연되다 보니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에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2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그 중에서도 프로 맥스가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 호실적의 주요인"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는 아이폰의 출하 사이클상 비수기인 만큼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3분기에 반등할 전망이다. 애플이 올가을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전장사업 강화에 따라 향후 관련 부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수년간 적자 시현하던 전장부품 부문은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 2년간 적자 수주에 대한 정리를 기반으로 매출의 질 자체가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