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트콤 '프렌즈' 특별판서 BTS 분량 삭제

한국전쟁 발언 보복 인듯…저스틴 비버·레이디 가가도 삭제

입력 : 2021-05-28 오후 5:34:5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시트콤 '프렌즈: 리유니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해당 분량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이치이, 알리바바의 유쿠, 텐센트 비디오 등 중국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프렌즈: 리유니언’을 공개했지만 게스트로 출연한 방탄소년단,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의 분량 등 일부를 삭제해 방영했다"고 보도했다.
 
'프렌즈'는 이번 재결합 소식으로 중국 팬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출연 장면과 일부 장면들이 삭제됐다. 러닝타임은 1시간 44분으로, 잘린 분량은 모두 약 6분에 달한다. 
 
BTS는 13초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으며,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언론과 일부 네티즌들은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물·단체에 주어지는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양국(한·미)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자 중국군의 희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을 모욕한 것이라고 트집잡은 바 있다.
 
레이디 가가의 경우는 2016년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외출 위기를 겪었고, 저스틴 비버는 2014년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버라이어티는 "중국 내 많은 이들이 중국을 비방한 인물들의 방송분은 금지하는 것이 맞다며 검열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검열된 버전에 신물이 난 많은 시청자들이 BTS 분량 등이 삭제되지 않은 원본을 불법 다운로드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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