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마지막까지 통쾌함 선사 ‘순간 최고 시청률 18%’

입력 : 2021-05-30 오전 8:48:1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전무후무한 악당 사냥을 끝낸 SBS 드라마 모범택시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궜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모범택시마지막 회 시청률은 수도권 16.6%, 전국 15.3%, 순간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해 주간 미니시리즈 1위를 수성했다. 이는 SBS 역대 금토드라마 중펜트하우스2’, ‘열혈사제’, ‘스토브리그를 이어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또한 2049 시청률에서도 6.9%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가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진범이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오철영(양동탁 분)에게 복수하고자 그의 아들을 뒷조사했다. 그 결과 아들은 오철영이 수감된 교도소 교도관이며 두 사람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김도기는 아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그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접근했지만 중증 치매 환자 모친을 보살피는 등 고달픈 삶을 사는 한동찬(류성록 분)을 보고 복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신의 장난일까. 오철영의 추악한 광기가 결국 자신의 아들을 처절하게 무너트렸다. 오철영이 이감 도중 한동찬에게 폭행을 가해 전치 4주 부상을 입혔고 그사이 그의 치매 환자 아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된 것.
 
이와 함께 강하나(이솜 분)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김도기의 죄를 눈 감아줬고, 무지개 다크히어로즈는 다음을 기약하며 공식 해체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오철영의 재심과 함께 백성미(차지연 분)와 구석태(이호철 분), 구영태(이호철 분) 쌍둥이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자신이 아들과 아내에게 한 행위를 알게 된 오철영은 20년간 자신을 대신해 옥살이한 피해자 김철진(전석찬 분)에게 사죄했다. 백성미는 징역 20, 구석태와 구영태는 무기징역에 처하며 시원한 사이다를 안겼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또다시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각자의 삶을 살았던 무지개 다크히어로즈가 다시 모인데 이어 검사 강하나까지 합류,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모범택시’의 탄생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전화 한 통이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대행해주는 택시회사라는 독특한 설정은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법 테두리 밖에서 악당들을 사냥하며 선보인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와 택시기사 김도기의 통쾌한 응징과 복수 플레이는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이상의 대리만족을 안겼다.
 
특히 극 초반 케이퍼물의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면 극 후반에는 장르물의 심장 쫄깃한 스릴을 안기며 우리 사회가 기다려온다크히어로의 진수를 선보였다. 비록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악당 사냥은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범죄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모습은 모두의 바람을 대신 이뤄준 결말이었다.
 
‘모범택시’는 현대판 노예, 학교 폭력, 불법 유출 동영상, 보이스피싱 등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되지 않아 많은 이의 가슴에 아쉬움을 남긴 범죄들을 재조명하고 이를 모티브로 구성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특히사적 복수는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에 사적 복수로 범인을 잡는다 해도 결국 또 다른 피해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장성철의 대사를 통해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조명했다. 또한 매회 우리 사회를 향해 던지는 엔딩 메시지가 묵직한 여운을 안기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에모범택시는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재미가 아닌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공들여 담아낸 메시지로 단순 범죄 액션물과 차별화된 행보를 걸었다.
 
 
모범택시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