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TV 광고가 제품 홍보의 전부'라는 말은 이제 과거가 됐다.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글로벌 스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기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간접광고(PPL)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성전자 TV 영상과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협찬 광고'를 명시한 뒤 삼성의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아웃도어 TV '더 테라스' 영상을 게재하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Neo QLED 옆에서 자세를 취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즐라탄의 두 영상은 이날 기준 각각 50만여명이 조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팔로워만 4755만여명에 달하는 즐라탄의 마케팅 파워가 고스란히 삼성 제품 홍보에 쓰이고 있는 셈이다. 즐라탄은 지난 2월 미국 '블리처리포트'가 발표한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스포츠 스타' 9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인스타그래머다.
즐라탄과 삼성은 2018년 그가 북유럽 법인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광고 영상에 출연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자신의 인스타그램까지 활용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즐라탄은 직접 삼성의 제품을 사용한 뒤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기는 등 삼성 도우미로 적극 나서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지난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성전자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즐라탄 인스타그램
삼성은 즐라탄과 같은 '스타마케팅' 외에 PPL도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는 SBS 인기드라마 '펜트하우스' 주인공들의 열연 장면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고 tvN 예능 강식당 출연자가 삼성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직접 사용하고 옷을 관리하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지난달 방영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삼성의 전자제품을 총망라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라이프스타일 쇼룸에서 촬영됐다. 방송 출연자들의 주변은 삼성전자 가전들로 가득 채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 인기 주말 예능 PPL의 경우 삼성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라며 "한번 방영이 되면 이를 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끄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