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1층 ‘LV X NBA 캡슐 컬렉션’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루이비통.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업계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시시각각 바뀌는 소비 트렌드와 유행에 맞춰 새롭고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의 '캡슐 컬렉션' 출시가 늘고 있다. 캡슐(Capsule) 컬렉션은 봄·여름(SS), 가을·겨울(FW) 단위의 컬렉션보다 제품 종류를 줄이는 대신 자주 작은 단위로 발표하는 컬렉션을 말한다. 캡슐은 가루약을 담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나 우주 비행선에서 비행사가 들어갈 수 있는 밀폐 공간 등을 의미하는데, 패션에서는 기존보다 작은 컬렉션을 일컫는다.
최근 루이비통, 구찌, 펜디 등 명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브랜드나 아티스트와 협업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루이비통은 미국프로농구(NBA)와의 파트너십으로 선보인 남성복 라인 'LV X NBA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컬렉션은 가죽 재킷부터 핸들 트렁크, 운동용 가방, 슬립온 등의 루이비통과 NBA의 엠블럼이 결합된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루이비통은 오는 6월6일까지 신세계 타임스퀘어 팝업스토어에서 이번 컬렉션을 선보인다.
펜디는 비주얼 아티스트 사라 콜만과의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버티고(Vertigo) 캡슐 컬렉션'을 론칭했다. 또 지난달에는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의 데뷔 컬렉션인 2021 SS 쿠튀르 제품들을 재해석해 '리미티드 에디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존 쿠튀르 컬렉션의 주요 디자인을 재해석해 더 웨어러블하게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구찌도 엑소의 멤버 카이와 협업한 '카이X구찌 캡슐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펜디가 선보인 킴 존스의 리미티드 에디션 캡슐 컬렉션. 사진/펜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집콕 생활로 원마일웨어, 라운지웨어 수요가 높아지자 원마일웨어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도 나왔다. 디올이 첫 라운지웨어 캡슐 컬렉션 '쉐무아'를 출시했고, 띠어리도 실크 소재를 활용한 라운지웨어 라인 '럭스 라운지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구호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젊은 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폴리포니(Polyphony)'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공존을 표현한 폴리포니 콘셉트의 이번 캡슐 컬렉션은 구호 브랜드의 미니멀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젊고 동시대적인 감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SS, FW 컬렉션은 두 계절의 트렌드와 제품을 한 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제품 수도 많고 준비 기간도 길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SS, FW 컬렉션을 선보이는 동시에 특정 아티스트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소규모의 캡슐 컬렉션으로 빨라진 트렌드에도 대응하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올해 다양한 컬레버레이션으로 캡슐 컬렉션들을 선보였다. CTR 3.0라인의 아티스트 컬레버레이션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리곡', 아트토이 작가 '트웰브닷'과의 제품군을 출시했다. 또 네파 키즈는 스케이트보더 이상이 프로와 함께한 '네파 키즈X이상이 스케이트보드', 김수열 줄넘기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고, 젤리 브랜드 하리보와 함께한 '네파 키즈X하리보 캡슐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네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이후 등린이, 산린이 등 새롭게 등산 인구로 유입된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컬레버레이션을 다양하게 하다보니 올해 캡슐 컬렉션이 강화됐다"며 "다양한 아티스트 협업 제품으로 새로운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파 키즈X하리보 캡슐 컬렉션' 화보. 사진/네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