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통화기구(IMF),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 국가에 백신을 긴급 지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국제기구 수장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일본 아사히신문, 독일 슈피겔, 영국 텔레그래프, 프랑스 르몽드 등 주요 7개국(G7) 국가 언론사에 이같은 내용의 공동 기고문을 냈다.
이들은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사이 위험 수준의 백신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유한 국가는 추가 접종 논의를 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에선 의료진조차 아직 1회 접종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불평등은 수백만명을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를 발생시킨다"며 "선진국은 다시 엄격한 방역 수칙과 여행 제한 등 조치를 할 수밖에 없고, 결국 모두에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수장들은 "투자를 늘려 올해 전 세계 인구 40%, 2022년 상반기 최소 60% 접종률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500억달러(55조 3000억원)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발도상국 백신 생산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WTO 회원국들이 지식재산권 관련 협상을 가속해달라고 촉구했다.
기고문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 WB 회장,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기고는 오는 11일부터 3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회의에서 전 세계 백신 접종을 위한 자금 조달 협력 방안을 논의해달라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