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 암호화폐 인식 한심해"

'가상 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현실은 무법 천지, 세금 타령만 해"

입력 : 2021-06-02 오후 5:04:09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정부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에 대해 "정말 한심한 수준"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부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입법화가 필요한지 지금부터라도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가상 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현실은 무법 천지인데 소비자 보호에 대한 어떤 언급도, 투명성에 대한 관심도 없이 세금 타령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4대 거래소의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50만명에 달하고 암호화폐 하루 거래 대금이 코스피·코스닥을 합한 것의 2배를 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9년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일화를 언급하며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명의 작은 국가임에도 국가의 주요 인프라가 블록체인으로 완성됐다"며 "블록체인 시스템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를 만든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인식과 대처는 정말로 한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암호화폐 비판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구시대적인 사고가 그대로 드러난 부끄러운 줄 모르는 발언"이라며 "암호화폐 열풍이 왜 불고 있는지, 청년들이 왜 '영끌'과 '빚투'까지 하면서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지 근본적인 분석을 했다면 그런 말은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입법화가 필요한지 지금부터라도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와 같은 가상 자산을 포함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의 가격들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세를 잘 살펴보면 지금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누구 말만 듣거나, 차트만 보거나, 감으로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면 지금은 제대로 공부를 해서 충분히 정보에 기반한 투자를 하는 쪽으로 옮겨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가상 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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