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전초전'인 6월 모의평가가 공통 과목과 영어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및 수학 영역은 올해 수능에 처음 적용되는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이뤄져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평을 3일 오전 8시40분부터 고등학교 2062곳과 지정 학원 413곳에서 동시 실시했다.
입시학원들은 이번 모평이 잔반적으로 체감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어에서 76점, 수학 과목에 74점으로 배점 비중이 높은 공통 과목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선택 과목에 비해 공통 과목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영어의 경우도 전년도 수능에 비해 난이도 있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이 전년도 수능보다 각각 2개 문항씩 늘어난 34문항이 출제됐다. 독서와 문학의 문항이 늘어난 것에서 학생들의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사는 독서 지문이 4개로 늘어나고 앞 부분에 몰려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끼쳤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보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이 많아 풀이 시간도 많이 걸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투스는 수학 과목이 전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역시 수학에서 문과생이 불리한 현상이 지난 3·4월 학력평가에 이어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는 재수생까지 가세해 고3 문과생이 더 불리해진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과 수험생이 문과 위주의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면 같은 점수를 받고도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이과 학생이 문과 선택과목을 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고, 반대로 문과 중하위권대 학생은 같은 점수라도 더 높은 점수 확보가 가능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EBS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떨어진 영어 역시 체감 난이도가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관계자는 "영어의 경우 평이하게 출제된 전년 수능과 문제 유형은 비슷했지만,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서 "EBS 교재의 지문들과 소재만 유사할 뿐 지문 활용면에서는 연계율을 체감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여 난이도가 꽤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 역시 "EBS 연계율 변화의 가장 큰 영향력을 받는 과목은 영어로 예상한다"면서 "직접연계 없어져 난이도가 높아지고 특히 문과생 수학에서 1등급 확보가 크게 어려워져 수시 수능최저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3일 오전 울산 중구 학성여자고등학교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