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건수가 1000만건을 넘어서면서 11월 목표한 '집단면역' 형성에 한발 다가섰다. 어제 하루 1·2차 신규 접종건수는 총 87만500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 말 1400만명 이상의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7월부터는 50대를 비롯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등에 대한 접종을 본격화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일 열린 코로나19 감염병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월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에 누적 접종 건수가 1000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7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접종자는 1차 85만5642명, 2차 1만9856명 등 총 87만54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접종 시작 이후 하루 기준 최대치로 직전 최대 접종 건수는 지난 5월27일 71만6000건(1차 66만2000건, 2차 5만5000건)이다.
또 현재까지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845만5799명으로 전 국민(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약 16.5%가 접종을 맞았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29만9853명으로 전 국민의 4.5%다.
이날까지 1차 접종자 중 60대 이상은 총 633만8000명으로 전체 접종 대상 인구(1315만4000명) 대비 48.2%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세부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 접종률이 70.6%로 225만6000명 중 159만4000명이 접종했다. 70대는 66.0%로 375만7000명 중 247만9000명이, 60대는 31.7%로 714만1000명 중 226만5000명이 각각 접종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의 주간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 6일 기준 전체 예방접종 987만4668건 중 이상반응 신고는 총 3만4135건에 달했다. 신고율은 0.35% 수준이다. 전체 신고 중 94.8%(3만2355건)는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다. 나머지 5.2%(1780건)는 사망(208건), 아나필락시스(257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이 단장은 "앞으로 사전예약 및 접종에 동의한 60세 이상 어르신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해 주신다면 60대 이상 접종률은 8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된 얀센,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의 타 백신 접종 예정자까지 고려하면 6월 말 이전 상반기 접종목표 1300만명, 전 국민 25% 이상 접종은 조기에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 주쯤 3분기 접종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7월에는 50대 연령층을 비롯해 유치원·어린이집·초·중·고교 교직원, 고3 등 대입 수험생에 대한 1차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오는 9월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11월까지 3600만명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20~40대 일반인들도 이르면 9월까지 1차 접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접종 추진단은 예방접종 참여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별도 접종자 배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배지는 접종자 격려 및 예우 목적이며, 증빙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당국은 배지 디자인을 제작해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 배포했으며 제작 준비 기간을 거쳐 각 접종센터, 주민 센터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모바일 전자증명서(COOV 앱) 활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접종자를 대상으로는 증빙 목적으로 활용될 접종 증명 스티커도 배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9일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65만회분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로써 상반기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은 총 700만 회분이다. 이 중 505만 회분의 도입이 완료됐고, 나머지 195만회분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날(485명) 대비 31명 줄어든 454명으로 2일 연속 400명대를 유지했다. 이 중 국내발생은 435명, 해외유입은 19명이다. 1주간 지역 일평균 확진자는 593.6명이다.
다만 최근 1주 신규 확진자 중 가족·지인·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비율은 46.5%로 지난해 1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 불씨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일 열린 코로나19 감염병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월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에 누적 접종 건수가 1000만 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예방접종센터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