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조감도. 이미지/현대건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거주지 주변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연장이나 극장, 경기장 등 문화 인프라를 갖춘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성과와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여행이 69.6%를 차지했고, 문화가 13.3%를 기록했다. 이외 사교 13.1% , 스포츠 4.1%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극복에는 문화와 관광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여가시간을 활용하고자 체육·문화시설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반영된다. 최근 문화 인프라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구에서 분양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는 1순위 평균 29.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명보아트홀, 세운홀, 대한극장 등 대표 문화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1월 인천 연수구 선학동 일원에서 공급된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는 1순위 평균 14.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인천문학경기장, 선학경기장, CGV인천점 등이 가까워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용이하다.
청약뿐 아니라 분양권 가격도 상승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복합스포츠타운, 대구 콘서트하우스,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이 주변에 자리한 대구광역시 북구의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전용 84㎡B 분양권은 올해 4월 7억905만원에 거래됐다. 분양한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 분양가 대비 1억48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부산에 건립 중인 1800석의 대극장과 300석의 소극장, 전시실 등이 들어설 전망인 대규모의 오페라 하우스 인근 단지에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상복합 ‘두산위브더 제니스 하버시티’ 전용 84㎡A 분양권의 경우, 올해 4월 8억254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3억8694만원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이 원하는 생활 인프라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문화 인프라 역시 주거지를 선택할 때 눈 여겨보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사들은 문화 인프라가 인접한 단지를 분양한다.
현대건설(000720)은 대구 중구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를 공급한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이중 먼저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지하 5층~지상 41층, 아파트 전용면적 84㎡ 총 216세대 규모다. 단지 내 지상 1~3층에는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인근에 대구복합스포츠타운,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다. CGV,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부산 북구 덕천동 일원에서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95세대로, 이 중 전용면적 59~74㎡ 157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체육·문화 복합시설인 문화빙상센터가 인근에 자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0층, 2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703세대 규모다. 단지는 족구장, 육상장 등이 있는 용인시종합운동장을 비롯해 CGV 용인 등이 가깝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