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접종 규모가 세계 25위에 올라섰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생산하고 적기에 접종할 수 있는 능력인 '백신주권'이 한 발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월 말 국내 접종 규모는 전 세계 100위 바깥이었지만, 최근 외신의 보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25번째 안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맞고 있는 백신은 어쩌면 일부 예방적 치료제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모든 예방 백신에서 접종이 끝난 후 완료자에게서도 돌파감염(접종 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확률이 매우 낮다. 유행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11월을 목표로 집단면역 확보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현재처럼 우리나라가 기초재생산지수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한다면 예상보다 이르게 코로나19 유행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준욱 2부본부장은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2부본부장은 "이번 한미개발협력 등의 회의를 참관하면서 보았지만,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 재유행 방지대책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리가 맞서 싸우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나고, 생태 및 환경이 변화하며, 인수공통 전파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반복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신종 감염병이 앞으로도 수시로 우리를 위협할 것이기에 치료제와 백신의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노력함으로써 다음 번 위기에도 미리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주권이라는 것은 제조기술, 임상시험을 통한 효능 확인, 원부자재 확보를 통한 대량생산 및 적기 접종 등 세 가지의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이 중에는 우리가 이미 확보한 것도 있고, 확보가 진행 중인 것도 있고,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주권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롭고 안전한 내일, 미래 의료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1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접종 규모가 세계 25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