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열리지 못하던 대중음악공연이 정부의 새 지침 아래 다시 시작된다. 14일부터 그간 100명으로 제한되던 관람객은 4000명까지 허용된다. 공연장 내 철저한 방영수칙 준수가 전제다. 앞으로 3주 동안 공연장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한 뒤 해당 기준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찾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발표한 대중음악공연 관련 정부 지침에 따르면 정부가 의무화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대중음악공연은 클래식과 뮤지컬 등 타 장르 공연과 달리 관람객이 100명 이하로 제한되고 공연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으나, 이번 발표로 형평성 문제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게 됐다.
개편안의 핵심은 공연장 내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며 마스크를 벗을 경우 퇴장 당할 수 있다. 기립, 함성, 구호, 합창(떼창) 등 침방울이 튀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이를 어길 시에도 강제 퇴장 조치된다.
공연장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4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물건 나눔, 단체 응원, 이벤트 등과 같은 모든 단체 행동은 불가하다. 이외에도 기본 방역과 함께 QR코드 확인(전자출입부 사용), 손 소독제 비치, 음식물 섭취 금지, 환기, 소독 등 공동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유지(수도권 2, 비수도권 1.5단계)' 내용은 3차에 걸친 중수본,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 문체부와 간담회를 통해 숙의된 내용이다. 3주 유지 후 단계적으로 완화된 방침을 포함하고 있다. 이후에는 대중음악공연과 타 공연의 차별이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그동안 대중음악공연은 정확한 지침이 없어 공연이 취소, 연기될 수밖에 없었고 클래식 또는 크로스 오버라는 방법을 사용해야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공연 장르 간의 차별과 더불어 같은 장르 내에서도 정확한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편법이 성행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 관계자들은 "제한적이지만 대중음악공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줬다는 점, 타 장르와의 차별을 일정 부분 해소해 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음공협은 페스티벌, 콘서트, 월드투어, 내한공연 등 '대중음악'이란 이름 아래 공연을 주최, 주관, 제작, 연출하고 있는 약 41개 회원사가 모여 지난 4월 정식 발족한 단체다.
발족 이후 정부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만남을 갖고 대중음악공연의 타 업종 및 타 장르 공연과의 차별 완전 철폐, 대중음악공연 정상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현장 진단키트를 비롯한 방역 지원, 관계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음악공연 전담 핫라인 설치, 코로나19 시대 정부시책 협조로 빚어진 기하급수적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
개편안 내용에 따라 공연장 내 4000명 허용은 오는 7월4일까지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 적용된다. 앞으로 3주의 기간 동안 방역지침 준수 및 공연장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 이후 해당 기준이 조금 더 완화될 수도 있다. 7월5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페스티벌, 콘서트, 월드투어, 내한공연 등을 주최, 주관, 제작, 연출하고 있는 41개 단체가 모인 협회다. 협회 회원사들이 코로나 이전까지 진행한 공연들. 사진/음공협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