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개시된 이후 사망 사례와 과다 투여 사고가 있었지만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접종률 6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실보다 득이 크다면서 접종을 권장한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총 56만68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0대 예비군·민방위 및 군종사자인 접종 대상자 중 58%에 해당한다.
60% 접종률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접종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접종 개시 이후 4일 만에 숨진 사례가 보고되고 5명이 맞을 양을 한 명에게 투여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과다 투여 사고의 경우 접종 전 의료진이 영상으로 질병관리청 교육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사고 발생에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얀센 백신의 경우 30대 남성 사망 사례를 제외하면 질병청 교육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문제인 만큼 남은 접종에서 신중을 기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앞으로 3분기 접종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호 협조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한편 의료기관의 문제가 확인되면 배제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라며 "지금 상황에선 가용한 백신을 빠르게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대는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확률이 높지 않지만, 사회활동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라며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 맞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얀센 백신의 대표적 이상반응인 혈전증 발생 우려가 적은 점도 접종 권고 요인 중 하나다. 지금까지 혈전증 유발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다만, 얀센은 인구 100만명당 3명 꼴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혈전증 발생 확률이 낮다.
천은미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만명당 1명에게서 혈전증이 발생했는데 얀센 백신은 100만명당 3명 비율인 데다 대부분 50대 미만 여성에게만 나타났다"라며 "과거 혈액 또는 혈전질환이 있었다면 접종을 피하는 게 낫겠지만 평상시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없었고 사회활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부작용을 인지한 이후 접종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다.
마상혁 부회장은 "아직 접종 결과를 내릴 수 없는 단계라 어떤 백신이 좋을지 모른다"라며 "얀센 백신도 혈전증 우려가 있긴 하지만 확률이 극히 이례적이라 맞는 편이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