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최신호에 게재된 박정수 고대안암병원 치주과 교수팀 논문. 사진/고대안암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교대근무와 불규칙한 수면습관이 치주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박정수 치주과 교수팀은 근무형태와 수면장애가 치주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고대 안암병원과 한국연구재단의 기초과학 연구 프로그램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만250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근무형태에 따라 주간근무자와 교대근무자로 구분하고, 하루 정상 수면시간 6~8시간을 기준으로 5시간 이하와 9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로 나눴다.
연구 결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자가 주간근무자에 비해 치주염의 위험이 2.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간근무자에게서 수면시간이 큰 영향이 없었던 반면, 교대근무와 더불어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2.13배,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 2.33배까지 위험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확인해 불규칙한 수면습관이 치주염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치주염은 잇몸을 넘어 치조골까지 염증이 확산되는 질환이다. 치조골은 상악골(위턱뼈)와 하악골(아래턱뼈)에서 돌출된 부분으로 치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치주염은 당뇨,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조산 및 미숙아 출산 등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을 정도로 전신에 걸쳐 건강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구강관리, 절주, 금연, 적절한 영양섭취 등이 필수적이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박정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교대근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수면장애가 치주염을 일으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치주염뿐 아니라 대사질환, 뇌심혈관질환 등의 만성 및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교대근무자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신저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송인석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치주염과 같은 치주질환은 오랜 시간 동안 누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칫 병을 키우기 쉽다"라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교대근무자인 경우, 구강위생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주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