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콘서트장과 스포츠 경기장 등 일부 시설의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움츠러들었던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과 거리두기 개편안을 앞두고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000여명의 택배노조의 대규모 집회도 재유행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분위기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달 4일까지 유지된다. 다만, 정부는 7월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14일부터 콘서트장과 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했다. 100명 미만 제한 기준이 있었던 대중음악 공연에 대해서는 입장 인원을 최대 4000명까지 대폭 늘렸다.
또 실외 스포츠 경기장 관중 수는 2단계 지역의 경우 기존 10%에서 30%로, 1.5단계 지역은 30%에서 50%로 늘렸다. 함성, 구호, 음식 섭취 등의 행위는 모두 금지되지만, 그간 어두웠던 업계는 이번 방역 조치 완화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원 제한 완화 조치에 여러 번 연기됐던 대중음악 공연들도 재개 소식을 알렸다.
지난 4월부터 무기한 연기 상태였던 '미스트롯2' 서울 공연은 다음 달 23~25일 올림픽공원 올림필홀에서 열린다. 그간 미뤄왔던 '미스터트롯', '싱어게인 톱10' 등 콘서트들도 이달부터 개최되며 국민들의 문화 생활에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롭게 적용되는 거리두기 개편안은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이달부터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면서 예방접종 완료자는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고 있다. 7월부터는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외 '노마스크'도 허용된다.
정부는 내달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 개편안 시범 사업을 적용하고 있다. 시범 적용 중인 지역은 강원도 춘천·강릉·원주를 제외한 15개 시군과 전남·경북·경남 일부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집합금지 시설의 금지 조치가 완화됐으며, 8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지역들로 '원정 여행'을 떠나려는 타 지역 시민들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과 백신 접종, 방역 수칙 완화 등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화된 조건인 것이다.
현재까지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전 국민의 25% 가량이다.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꺾는데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휴가철까지 겹치며 방역 수칙 완화가 확산세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전국택배노동조합 약 4000명은 1박 2일에 걸쳐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단시위에 돌입했다. 과로사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를 위해 노숙 투쟁에 돌입했지만, 이 역시 4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면서 확산세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현재 접종률은 지역사회 전체 감염을 차단하는 데는 아직 부족하다"며 "적어도 70%까지 1차 접종이 진행돼야 지역사회 내 전파 차단을 논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74명이다. 지난 3월29일 이후 이틀째 3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는 74%(257명), 비수도권은 26%(90명)이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았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4명 추가돼 누적 55명, 동대문구 직장 관련은 3명 추가돼 누적 38명, 충북 청주시 노래방 관련은 3명 추가돼 누적 65명, 전북 익산시 의료기관 관련은 1명 추가돼 누적 14명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1300만4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6일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110일 만에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당초 정부의 목표보다 2주 가량 조기 달성했다.
정부는 콘서트장과 스포츠 경기장에 대해 관람객 인원 제한을 완화했다. 사진은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