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도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확대, 초소형 전기차·전기오토바이 기반 마련,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규제강화 및 지원, 제로 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실현될 전망이다.
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추진한 기후행동계획이 C40(도시기후리더십그룹)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시는 친환경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등 실현 가능한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기후행동계획이 C40를 통과한 점은 탄소중립 위한 시의 계획이 실효성을 갖췄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현재 시는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건물 △수송 △상쇄 △에너지 △자원순환 등 5대 분야로 나눠 이행하고 있다. 향후 시는 친환경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 시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약 1457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2021년도 제1회 추가 경정 예산안'을 지난달 시의회에 제출했다. 전기차·수소차 보급, 충전인프라 구축,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에 투자하고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 재활용선별장 건립 예산 등을 반영했다.
오 시장은 2009년 재임 당시에도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저탄소 도시전환을 위한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그 해 7월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제시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너무도 중차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획기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건물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건물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8.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서울의 온실가스 감축은 5% 수준에 그쳤고 최근 5년간 건물 온실가스는 오히려 5% 가까이 늘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오래된 공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빌딩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준공 사례가 없어 건물 온실가스 감축 방안은 실험 단계인 상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서울 같은 대도시는 산업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온실가스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건물에서 나온다"며 "이르면 2023년부터 신축 건물은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지어야하는데 여기에는 상당부분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건축주에게 용적률 상향이나 취등록세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행동계획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C40 회원도시들의 이행 계획이다. C40는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한 전 세계 대도시들의 협의체로 서울, 뉴욕, 런던, 파리, 베이징, 도쿄 등 97개 회원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세운 기후행동계획이 C40의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