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OECD 하위권…역대 최저 경신

작년 사망자 219명, 10만명당 2.3명 광역지자체 최하위

입력 : 2021-06-16 오후 4:29:1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서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역대 최저를 경신하면서 전국 광역지자체는 물론 OECD에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2020년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전년 250명보다 31명 줄어든 219명, 일평균 0.6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교통사고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래 50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최저치이며,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 400명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으로 하향 갱신한 수치다.   
 
서울시는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 원인을 보행자 사망사고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그간 교통사고 다발지점 교통안전시설 개선, 무단횡단금지시설 확대 설치, 서울 전역 안전속도5030 확대 등 보행자 사망사고 예방에 집중해왔다. 퇴계로, 세종로 등 도로재구조화를 통한 보도 확충, 대각선횡단보도 확대 설치 등 보행자 편의를 위한 교통사업도 같은 일환이다.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3명,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0.7명을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자는 전국 평균 6.0명이고 그 중 서울시는 2.3명으로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적었다. 같은 대도시 중에 대구는 112명으로 인구 10만명 4.6명, 서울보다 2배 많다.
 
OECD 회원국 통계(2018년)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노르웨이(2.0명), 스위스(2.7명), 영국(2.7명)과 유사하며, OECD 평균(5.6명), 일본(3.3명), 프랑스(5.0명), 캐나다(5.2명), 미국(11.2명) 보다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교통안전 선진도시인 도쿄(1.0명), 베를린(1.2명), 런던(1.4명)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교통사고건수와 부상자수도 크게 감소했다.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3만9258건에서 2020년 3만5227건으로 10.3% 감소했으며 부상자수도 2019년 5만3904명에서 2020년 4만7513명으로 11.9% 감소했다. 
 
사고유형별로는 보행자사고인 차대사람사고 사망자수가 2019년 139명에서 2020년 113명으로 18.7% 감소했고, 전체 사망자중 보행자 비율 역시 52%로 2019년 56%보다 4%p 줄었다. 서울시의 보행자사고 사망자 비율은 전국 최고수준의 인구밀도로 인해 지난 10년간 60%를 넘나들며 전국평균인 38~40%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와 사망자 비율 모두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어르신 사망자는 8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9%를 점유하고 있으며 어린이 사망자는 2명으로 1% 수준이다. 어르신 사망자수는 줄고 있지만 인구 구성비 15.9%에 비해 매우 높은 40% 내외의 수치를 매년 보이고 있다. 민식이법 개정과 관련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륜차의 경우에는 2018년 사망자 39명으로 전체사망자의 13%, 2019년에는 사망자 49명, 20%로 증가하였고 2020년에도 사망자 50명, 23%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핵가족화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와 작년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이륜차 배달이 늘어난 요인으로 판단된다.
 
서울시는 이번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제4차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교통안전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도로교통, 교통수단, 교통약자, 사업용차량, 도시철도, 교통문화 등 부문별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 3월2일 서울 종로구 서울혜화초등학교 인근에서 서울시 교통지도과 관계자들이 학교 주변 교통안전을 위한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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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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