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군 사령관 출신의 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에, 검사 출신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원회의장에 임명했다. 두 사람 모두 3선으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각각 당 살림을 책임지고 정책을 총괄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이준석 체제'의 첫 사무총장을 맡아 당 대표를 보좌하면서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내년 대선의 실무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강원도 철원 출신인 한 사무총장은 육사(31기) 졸업 후 1975년 소위로 임관해 육군 제2보병사단 사단장·육군본부 정보작전부장·육군 제5군단 군단장·육군 교육사령부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21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전날 여의도 모처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왜 군인 출신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 하는가"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군인 출신이라 가장 공명정대할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은 계파 색채가 옅은 온건 성향으로 분류된다. 당 내 의견을 조율할 역량과 그가 강원 지역 의원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30대의 원외 인사인 이 대표로서는 당 내 화합에 초점을 두고 이번 인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정책위의장 인선안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장 일치로 통과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1996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서울중앙지검 검사, 부산지검 외사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당과 국회의 핵심 정책 보직을 두루 거쳤고,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당 내 대표적인 법률 전문가이자 정책통으로 꼽히며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한기호 의원(왼쪽)을 사무총장에,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원회 의장에 임명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