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민 경차로 불리던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된다. 시점은 이르면 내년이 될 전망이다. 스파크는 국내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창원 공장이 C-CUV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스파크는 생산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한국 창원 공장에서 C-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을 2023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신차 생산 예정 물량은 23만~24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파크 생산 라인이 C-CUV 생산 라인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 공장 스케줄표상 스파크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로 명시돼있는 부분도 이를 뒷받침한다.
쉐보레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GM 미국 본사에서도 스파크 단종 계획을 수립했다. 마이클 페레즈 생산전략기획총괄 책임자는 지난주 열린 한국지엠 비전 투어에서 "C-CUV는 소형 SUV 분야에 들어가는 차종이기에 물량도 많고 마진도 많이 나올 차종으로 해당 차량을 생산하는 게 더 수익성이 좋다"며 "수익성에는 대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파크는 단종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차량에 대해 받아야 될 가격대가 있는 것인데 소비자들은 경차에 대해 가격을 많이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같은 제품에는 재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스파크와 CUV의 혼류(복수 차량 병행)생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GM 관계자는 "혼류생산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야 하며 내수시장 2만대 정도로는 투자비 합리화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하며 72만7276㎡ 규모다. 지난 1분기 라보와 다마스 생산을 단종하고 스파크 단일 차종에 전념해 온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을 위해 추진한 도장공장 준공식을 마쳤다. 신규 도장공장은 8만㎡ 규모로 시간당 60대의 도장 작업이 가능하다. 당초 이 공장은 GM 본사가 한국지엠에 배정한 C-CUV 생산을 위해 지어졌으나 양산 개시에 앞서 스파크의 도장 작업을 수행중이다.
스파크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차다. GM이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부분도 경차와 소형차를 생산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로 경차 판매량이 급격이 줄어들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 미국 수출 물량은 2019년 10만3552대에서 지난해 5만8475대로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내수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7년 5만대에 육박했던 내수 판매량은 2018년 4만대를 밑돌았으며 2019년 3만5513대, 지난해 2만8935대로 줄곧 하향세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