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가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쿠팡이 경기도 이천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순직한 고 김동식 소방령에 대한 지원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쿠팡은 이날 자사 뉴스룸에 강한승 대표이사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분들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이사는 "한순간에 가장을 잃으신 김동식 소방령님 유가족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유족과 협의해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님에 대해서도 조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까지 구조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강 대표이사는 "1700명의 상시직 직원분들에게는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분들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했다.
쿠팡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이사는 "쿠팡은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로 쿠팡에 대한 불매 운동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쿠팡 탈퇴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탈퇴 인증을 공유하는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또,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화재 발생 당일 국내법인 의장직 및 등기이사 사임을 발표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