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이 진행됐다. 사진/한국거래소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화장품 시장 업황이 살아나면서 화장품 업체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한한령에 코로나19 타격까지 겹쳐 수년간 부침을 겪었으나 소비 증가, 한중 관계 회복 등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 상장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한국콜마홀딩스(024720)의 마스크팩 자회사 '콜마스크'는 국내 증시 상장을 검토중이다. 콜마스크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콜마스크는 2016년 설립된 마스크팩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2017년 한국콜마홀딩스에 편입된 콜마스크는 2019년 373억원, 2020년 3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9년에는 제이준코스메틱의 자회사 공장을 흡수합병해 마스크팩 생산 능력을 확충한 바 있다. 회사측은 "상장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전체적인 검토를 위해 RFP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JM솔루션'을 운영하는 지피클럽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2003년 설립 당시 게임 유통업으로 시작한 지피클럽은 화장품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 2016년 JM솔루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입지를 굳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상황에서도 마스크팩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던 지피클럽은 2019년 국내 9번째 유니콘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지피클럽은 2018년부터 상장을 준비했으나 지정감사가 장기화되면서 상장이 미뤄졌다. 올해는 정상적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했다.
마스크팩 시트 제조기업인 셀바이오휴먼텍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아모레퍼시픽과 메디힐, 지피클럽 등에 마스크팩 시트를 납품하는 셀바이오휴먼텍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내와 베트남 등에 공장을 설립하며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중심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6·18 행사로 온라인과 럭셔리 성장, 오프라인과 색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ODM사는 6·18 행사를 맞아 중국 로컬 브랜드사로부터 수주가 늘면서 2분기 중국 호실적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상장을 준비해온 기업들이 많은데 중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고 올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어 최근 수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 추진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