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화이자' 교차접종 말 많지만…해외선 "걱정 말고 맞아라" 속도전

코백스 AZ 도입 지연…정부, 3분기 교차접종 실시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도 허용…'델타 변이' 중증 예방 효과

입력 : 2021-06-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을 두고 안정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차접종은 1·2차간 백신의 종류를 달리해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한쪽에서는 "정부가 백신 수급에 실패하자 국민을 상대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다국가 백신공동구매 연합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들어올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AZ 백신을 1차로 접종한 이들 중 사회필수인력 76만명에 대해 2차 접종을 화이자 등 다른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AZ 백신 1차 접종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조합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워릭대 바이러스 학자인 로렌스 영은 "백신 종류를 달리해 교차 접종하는 것이 종종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면역·백신 책임자는 최근 AP통신에 "(긴급 사용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들은 모두 바이러스 퇴치 항체를 생성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자극하도록 설계됐다"며 "백신의 작용 원리에 근거해 교차 접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각각의 조합에서 증거를 얻기만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27일(현지시간) 프랑스 최초 접종자인 모리스테(78)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럽에선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교차 접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1차로 AZ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차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선택에 따라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을 수 있다. 이 밖에 인도, 말레이시아 등도 교차 접종 허용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스페인과 영국 등 해외 연구결과를 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교차 접종에 대한 안전성 우려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페인 연구팀이 18~59세 441명을 대상으로 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결과, AZ 백신 1회 접종 때보다 결합항체는 30~40배, 중화항체는 7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교차 접종 시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지만 신고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두통, 주사부위 통증 등 경미한 증상이라는 설명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영국이나 스페인, 독일 등 교차접종에 대한 해외 연구들을 보면 일부에서는 가벼운 부작용이 늘었다는 보고도 있고 전신 이상반응이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며 "AZ와 화이자를 교차접종했을 때 면역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해답이라는 의견이다. 백신을 접종했을 때 델타 변이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 따르면 자사 백신을 두 번 맞았을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 중증 질환 예방 효과는 각각 92%, 96%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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