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상반기 대규모 수주 소식을 연이어 전한 국내 조선사들이 연간 목표의 72%를 벌써 채우며 순항 중이다. 하반기에도 카타르 등에서 대형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기대도 커진다.
수주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40척, 122억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연간 목표 149억달러의 82%에 해당한다. 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두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날에도 17만4000㎥급 LNG 운반선과 9만1000㎥급 초대형 LPG 운반선 등 6척을 8370억원 규모로 주문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현대미포조선도 유럽 선사와 11만5000톤(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4척을 총 2566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48척, 59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91억달러의 65%를 채웠다.
주문받은 48척 중 38척이 컨테이너선으로, 지난 3월에는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000억원에 수주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선박 20척을 한꺼번에 수주한 기록은 세계적으로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비해 부진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상반기 말 들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주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기를 1조948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전날에도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225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33척, 47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61.2%에 해당한다.
하반기에도 발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계약한 카타르와의 LNG 운반선 주문도 곧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카타르 석유공사는 지난해 한국 3사와 2027년까지 100여척의 LNG 운반선을 주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4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선 이르면 다음달께 카타르의 주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모처럼 호황을 맞은 컨테이너선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어 관련 선박 발주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통상 상반기보다 선박 주문이 더 많은 데다 선가도 오르고 있어 수익성은 계속해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