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모바일 스테이션'. 사진/씨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씨젠(096530)은 21일부터 24일까지(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진단 및 의료기기 전시회 'Medlab Middle East 2021'에 참가해 현장 분자진단 검사실 '모바일 스테이션'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스테이션은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검체 채취부터 PCR 검사까지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검사 시설이다. 일반적으로 PCR 검사는 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해 대형 병원이나 연구실 등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됐다. 반면 모바일 스테이션은 현장형 검사실임에도 불구하고, PCR 검사 과정에서 오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바일 스테이션은 오염방지와 감염관리를 위해 생물안전작업대(Bio safety cabinet) 장비와 함께 음압 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바일 스테이션은 학교나 공항, 사업장, 군부대, 대형 이벤트 현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다른 장소로 이동해 설치할 수도 있다.
하루 최대 검사 인원은 7500명이다. 검체 채취부터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기간을 3시간 반으로 줄인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씨젠은 자가 검체 채취가 가능해서 일상 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콤보스왑(Combo swab)'도 적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서는 의료전문가가 콧속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비인두도말법)해야 했다. 반면 콤보스왑은 개인이 스스로 입과 코 안쪽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고, 채취 도구를 깊숙이 넣지 않아도 된다. 국내 임상 결과에선 비인두도말법과 동일한 정확도를 보였다.
이민철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부사장은 "코로나19는 이제 인류와 공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이에 맞는 새로운 방역 방법 역시 필요하다"라며 "모바일 스테이션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순간에 일상 속에서 빠르게 증상의 원인을 알아내고,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스테이션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 해외진출 사업으로 선정돼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서 씨젠 중동 현지법인은 아부다비 정부 소유 IT·헬스케어 전문기업 G42 헬스케어와 모바일 스테이션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