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윤 전 총장은 24일 최지현 부대변인 명의로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최 부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가 내놓을 X파일 논란에 대한 입장과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기, 대선 어젠다 등을 놓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른바 X파일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캠프를 재정비하는 등 대선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에 의해 '윤석열 X파일'이 처음 공론화된 이후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X파일' 유포 사태에 대응하지 않았던 윤 전 총장 측도 "집권당이 개입됐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며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에 대해 정면 대응으로 돌아선 것은 정치권 움직임은 물론 여론의 추이도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 전 검찰총장이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이 담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역공에 나서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당분간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내부에서도 견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X파일에 거론되고 있는 의혹을 공정하게 검증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재형 감사원장 등 야권 내 다른 대선주자들로 시선이 분산되고 있는 점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X파일 논란이 당분간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야당에서도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검증이 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분간 아마 지지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X파일이 공개되고 의혹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져야 다시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에 더해 최지현 부대변인 영입 사실을 전했다. 이 전 실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자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최 부대변인은 X파일 논란이 확산되면서 자신을 향한 공세에 적극 반박하기 위해 메시지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정가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던 윤 전 총장이 이날 X파일 논란 등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설 경우 지지율을 결집하고,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보일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