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최근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오는 28일 공개한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진양 기자
25일 공동성명 측에 따르면 오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 사망 사건 자체 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공동성명은 "지난달 31일부터 6월23일까지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심층 면접, 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2년 이상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회사가 묵인한 사고이기에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는 설명이다.
공동성명은 지난 7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중간조사 결과를 공유하면서 경영진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해진 GIO, 한성숙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책임 리더의 소양 등을 거론하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그동안 묵살당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공동성명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근로기준법 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 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용노동부는 당초 이날까지였던 네이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2주 더 연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네이버 직원의 사인이 직장 내 괴롭힘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이번 사건의 원인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네이버 소속 개발자 A씨는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A씨의 유서를 바탕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사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측은 A씨의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직원 4명의 직무를 중지하고 회사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조사 결과도 이달 말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