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넷마블(251270)의 상반기 신작 ‘제2의 나라’가 출시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며 주목받고 있다. ‘제2의 나라’ 선방에 연내를 목표로 한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제2의 나라’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했고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안착한 상태다. 출시된 지 약 1주일 후 시점엔 리니지2M을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3일 기준 국내 2위, 일본은 19위에 진입해있다. 앞서 8일에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 선보였고, 이곳에서도 상위권인 10위권 안팎에 진입해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넷마블
‘제2의 나라’ 초반 흥행은 경쟁사보다 앞선 출시와 대중성 등이 주효하게 작용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인 ‘제2의 나라’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만든 개발진이 포진한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3여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만든 게임으로, 일본의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지브리 색깔이 강한 애니메이션 감성에 RPG 장르를 융합했고, 게임 음원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로 만든 거장 '히사이시 조'가 맡아 게임 퀄리티를 높였다.
업계는 ‘제2의 나라’ 흥행이 장기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개발사 ‘넷마블네오’가 신작 흥행 여부를 향후 상장(IPO)의 중요한 가늠자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반에 기대 이상으로 선방하고 있는 덕에 최근 넷마블네오 측은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넷마블네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액면분할이 실제 이뤄지면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제2의 나라' 흥행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며, 상장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제2의 나라 발표회에서 "제2의 나라 성공여부가 네오 상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 드라마틱한 수익성을 내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넷마블 대표 게임의 수익성 흐름도 견고하게 뒷받침돼야 실적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이 의미있는 히트작이 되려면 롱런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넷마블이) ‘제2의 나라’ 마케팅과 관련한 지출을 크게 늘리며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TV광고만 집계하더라도 최소 100억 이상의 비용 지출이 반영됐을 것이다. 영업일수 90일을 넘긴 시점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해주고, 기존 게임에서 수익성을 유지해준다면 신작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2의 나라 포스터. 사진/넷마블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