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의 모바일 전용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 방송 화면. 사진/GS샵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홈쇼핑업계 1위 자리를 놓고
GS홈쇼핑(028150)과 CJ온스타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과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고, CJ온스타일은 모바일·온라인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업계 전반이 TV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및 온라인을 강화하는 가운데, 홈쇼핑업계 오랜 라이벌인 양사는 모바일로 무대를 옮겨 맞붙는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GS홈쇼핑과
GS리테일(007070)의 통합 법인이 출범한다. 통합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인프라와 온라인,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융합 커머스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후 조직 또한 △플랫폼BU(Business Unit) △디지털 커머스BU △홈쇼핑BU까지 3개 BU로 재편해 운영한다.
홈쇼핑 취급고 1위의 GS홈쇼핑은 GS리테일의 편의점, 수퍼마켓 등 소매점 인프라와 물류, IT 등의 결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 통합 법인은 합병 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연간 15조5000억원 수준의 취급고를 2025년 25조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디지털 및 방송커머스 취급고는 현재 4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10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GS홈쇼핑이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확보했고, GS리테일도 배달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와 도보 배달자 전용 '우친-배달하기' 앱을 론칭해 퀵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 CJ오쇼핑(TV홈쇼핑)과 CJ오쇼핑플러스(T커머스), CJ몰(온라인몰)을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내세웠다. 홈쇼핑사 취급고가 TV보다 모바일·온라인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사업 구조를 바꿨다.
지난 1분기에도 디지털 비중이 전체 취급고의 53.2%를 차지한 만큼 모바일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CJ온스타일 통합 브랜드 론칭 후 모바일 앱 이용 고객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 화면. 사진/CJ온스타일
체질을 개선한 양사는 하반기 본격적인 1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홈쇼핑 4개사 중 작년 취급고(판매액) 기준 1위는 GS홈쇼핑이 차지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4조49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의 작년 취급고는 3조882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며 4위로 밀려났다. 반면 비용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으로는 CJ온스타일이 1조4786억원을 기록하며 4사 중 1등이었다. GS홈쇼핑의 작년 매출은 1조2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취급고는 GS홈쇼핑이 1조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반면 CJ온스타일은 9832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매출액은 CJ온스타일이 3308억원으로 GS홈쇼핑의 2974억원을 앞섰다.
홈쇼핑사의 실적 지표를 취급고와 매출액 중 하나의 기준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취급고보다 매출, 영업이익 중심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의 취급고, 매출까지 디지털(모바일·온라인) 비중이 커지다보니 업계 전반에서 디지털에 집중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망 시너지와 디지털 강화 모두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