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재명, 소통능력 '양날의 칼'…친문견제·야권주자는 과제

<뉴스토마토> 정치전문가 인터뷰, 도정경험 강점…"단일 야권 후보와 격차 심화 주의"

입력 : 2021-07-01 오전 11:12:54
[뉴스토마토 박한나·장윤서 기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강점은 풍부한 도정 경험이다. 특유의 사이다 직설 화법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 능력은 양날의 칼이라는 평가다. 친문 반감과 부상하는 야권 주자들은 위협 요인이지만 여권 내 1위 후보라는 점과 기본소득이라는 정책 대안을 갖고 있다는 점은 기회로 평가된다. 
 
1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가진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성장과 공정을 화두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 지사의 장점과 단점을 이 같이 분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우선 전문가들은 이 지사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의 장점은 풍부한 도정 경험을 통해 정책 실행력이 입증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발생의 대응능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빠르게 지역화폐를 통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데다 신천지 총회 본부의 강제 조사로 신도 명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성수 시사평론가는 "가장 큰 장점은 도정과 현장에서 빠른 실행력을 발휘해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 대응 능력도 빠른 데다 일정한 지지층까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이 지사의 경쟁력이 현재는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의 소통 능력은 장점과 동시에 약점이라는 평가다. SNS를 통해 국민들과 활발히 소통하지만 구설에 자주 오른다는 점에서다. 야권에서는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을 내세워 공세를 벼르고 있다. 막말 논란을 빚어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까지 "이 지사는 막말을 넘어 쌍욕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사이다 화법을 구사해 국민들을 시원하게 하는 동시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단점"이라며 "형수 욕설 파문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고 최근 민주당의 경선연기론을 놓고도 '약 장수들이 가짜 약을 팔던 시대'라고 비판한 대목은 이 지사의 경쟁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권 내 지지율 1위 후보라는 점과 기본소득이라는 정책 대안을 갖고 있다는 점은 기회라는 평가다.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의 정치적 성향은 특히 다른 여권 잠룡들보다 이 지사의 정치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만큼 이 지사로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 선명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 주류인 친문 지지층을 흡수해야 하는 게 과제다. 현재 비이재명 주자들은 경선 연기 여부와 기본소득 정책을 놓고 대립하며 반 이재명 연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당장 정세균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단일화가 경선 변수다. 앞으로 친문과의 결합 등 당내 조직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친문이 더 이상의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데 경선과정에선 이 지사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친문의 반감을 정면 돌파하는 길은 본인의 국정 운영 능력을 직접 국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정받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선언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퇴로 야권 대선판이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현재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이 지사의) 지지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호남을 빼면 지지율 1위를 못 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 후 야권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후보 교체론이 부각될 수 있어 친문 의원들과의 물밑작업을 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장윤서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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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