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에 훈장 "한미동맹 더 발전"

청와대에서 이임 서훈식…미군 사령관 3인 오찬 "생사고락 함께하는 식구"

입력 : 2021-07-01 오후 4:34:0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임을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재임 기간 동안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발전했고, 9·19 군사합의 이행,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유지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을 열고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폴 라카메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내외,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내외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임 선물로 무형문화재 환도장이 제작한 '호신문장환도'를 증정했다. 조선시대 환도를 본떠 만든 작품으로, 칼코등이에 호랑이 모습이 장식됐고 칼날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한국 이름인 '우병수'가 각인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배우자에게는 완벽한 성취를 상징하는 노란 장미, 우정을 상징하는 메리골드, 평화를 상징하는 데이지로 구성된 꽃다발을 선물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한국 방위에 기여하는 에이브람스 가업을 물려받았다"면서 "아버지는 1953년 6·25전쟁에, 큰 형은 1962년 비무장지대에서, 둘째 형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미2사단장으로 근무했고, 장인과 매형도 한국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의 가문과 한국의 인연을 소개했다. 또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한국에 주둔하게 되어 운이 좋았다"는 언급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라캐머라 사령관에게 "한국 최전방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한반도 안보정세를 잘 아는 분이 신임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전작권 전환과 용산기지 반환과 같은 한미동맹 현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국군과 긴밀한 소통으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199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을 언급하고 "해외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날이 많았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근무하게 되어 기쁘고, 전임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에게는 "늦었지만 인도태평양 사령관 취임을 축하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역내 평화에 한미동맹은 핵심축(Linch-pin)"이라며 "오늘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강한 이유를 알겠다"면서 201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자신이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을 일컫는 '식구'라는 우리말은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며 "식구가 되는 뜻 깊은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하리라 믿는다"며 오찬을 마쳤다.
 
지난 2018년 11월 취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년8개월 간 임기를 마치고, 오는 2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필드에서 열리는 이취임식을 통해 라카메라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겨준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임 선물인 ‘호신문장환도’의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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