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패션·뷰티업계…체질개선 성공할까

무신사, 강정구·한문일 공동대표 취임
에이블씨엔씨, 새 수장에 김유진 대표

입력 : 2021-07-01 오후 5:33:54
1일 공식 취임한 무신사 강정구(왼쪽), 한문일 공동대표. 사진/무신사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새로운 수장을 맞아 체질 개선에 나선다. 무신사, 에이블씨엔씨(078520), BYC(001460) 등은 내·외부에서 신규 대표를 선임하고 실적 개선, 경영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의 사임에 따라 강정구 프로덕트 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무신사는 강정구, 한문일 공동 대표가 경영을 맡고, 조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한다. 
 
앞서 조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히며 특정 고객 대상의 쿠폰 발행과 이벤트 이미지로 인한 젠더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여성 회원 대상의 할인쿠폰을 발행해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사용된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 관련 이미지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공식 취임한 강정구, 한문일 대표는 무신사 스토어 개발과 무신사 스토어, 솔드아웃 등 신규 사업을 이끌어왔다. 거래액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최근 회원 관리와 이벤트 운영에서 논란을 겪은 만큼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를 교체한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입점 브랜드 지원을 강화하고, 인프라 또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정구 무신사 공동대표는 "하반기에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선호 브랜드, 관심 상품, 쇼핑 활동을 바탕으로 정교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문일 공동대표도 "신규 입점 브랜드 기획전, 시즌 캠페인, 무신사 라이브, 블랙프라이데이 등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기회를 마련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김유진 신임 대표. 사진/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지난달 수장을 교체했다. 조정열 전 대표가 사임하고 IMM오퍼레이션그룹의 김유진 대표가 에이블씨엔씨 대표직을 맡았다.
 
IMM오퍼레이션그룹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별도법인으로, 회사의 조직과 전략적 방향성을 관리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IMM PE에서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고, 2017년부터는 할리스를 직접 운영해오다 지난해 KG그룹에 매각했다. 투자부터 포트폴리오까지 기업 경영에서 풍부한 비즈니스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IMM PE가 지난 2017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해 본격 경영에 참여한 가운데, 김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매각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 대표가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주도했던 만큼 에이블씨엔씨 엑시트를 위한 단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에 인수된 후 잇따른 인수합병(M&A)과 유통망 다각화 등으로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자 온라인몰 '마이눙크'를 선보이며 온라인 강화로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회사측은 "기존 방향성과 같이 온라인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와 매장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운영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YC도 전일 대표를 교체했다.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고윤성 대표가 사임하고, 김대환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BYC 계열회사인 신한방과 BYC 관리부상무를 거쳐 대표직에 올랐다. 고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꾸준히 내부 출신을 대표를 선임해온 BYC는 이번에도 조직에 대해 이해가 높은 김 대표를 선임했다. 
 
BYC 관계자는 "고 대표의 사임은 일신상의 이유이며, BYC에서 재무업무를 담당해온 재무통 김대환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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