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여 '단일화'·야 '윤석열 입당' 변수

5일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발표…이낙연 합류하나
'윤석열 입당'이 야 경선 레이스 '신호탄'

입력 : 2021-07-04 오후 3:03:27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응하는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가 경선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단일화에 합의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5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함께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7월 5일까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겠다"라며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적통 계승'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양측은 "후보 아홉 명 중에 정통적으로 민주당의 가치관 우선에 부합하는 분들이다. 그 울타리 안에 다 있다"라고 설명했지만, 김대중·노무현 두 전임 대통령들과 인연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 지사를 겨냥한 의도로 읽힌다. 사실상 '반이재명' 연대의 포문을 연 셈이다.
 
'김대중·노무현 강조'는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회동에서도 나왔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회동을 갖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계승 발전시킬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 온 민주당의 빛나는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대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국내외의 새로운 과제를 시행착오 없이 해결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라고 했다.
 
'정세균-이광재-이낙연' 연대는 오는 9일 전후로 어느 정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5일부터 11일까지 국민선거인단 1차 모집을 진행하고, 9일부터 11일까지 예비경선(컷오프)을 위한 여론조사와 당원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애초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단일화 결정 시점을 5일로 못 박은 것도 이런 일정을 염두에 두고 다른 후보의 추가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여기에 추가 변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추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 전후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지지율 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빅3'를 이뤘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만일 추 전 장관이 '반이재명' 연대에 합류한다면 경선 결과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아직 추 전 장관은 '단일화'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별 관심이 없다"라며 "어디까지나 국민이 정책 비전을 보시고 평가하실 거니까 저는 민주당답게 정공법으로 경선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오는 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단일화 결과를 발표한다. 이낙연 전 대표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향후 주자 간 단일화 논의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야권은 '교통정리'가 우선이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일단 윤 전 총장과의 '공감대'는 형성했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식에서 "국민의힘의 정치철학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고, 3일 권영세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입당을 주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국민들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다"라며 "방법론은 그다음 문제고,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거취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사퇴도 결정돼야 본격적인 야권 경선판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만 야권은 10명이 넘어 주자 간 단일화 추진은 그 이후 논의될 전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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