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수주량이 7배 늘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국 수주 실적을 따라잡진 못했지만 격차를 대폭 줄이며 하반기엔 추월도 기대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상반기 수주량은 1047만CGT(260척)로 전년 동기 135만CGT 대비 67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세계 점유율은 44%다. CGT는 선박 건조 시 필요한 작업량을 말한다.
세계 1위 중국의 상반기 수주량은 1059만CGT(389척)로 한국보다 12만CGT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두 국가의 세계 점유율은 44%로 비슷했다. 3위 일본은 182만CGT(68척)를 수주했고 점유율은 8%에 그쳤다.
상반기 전 세계 수주량은 2402만CGT로 전년 동기 824만CGT 대비 192%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특히 한국은 경쟁국 조선사보다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조선사들은 상반기 발주된 △14만㎥ 이상 LNG 운반선 16척 전량 △유조선 51척 중 42척(82%) △LPG운반선 72척 중 52척(72%)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48척 중 81척(55%)을 수주했다.
6월 월간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수주량은 415만CGT(131척)다. 이 중 한국이 182만CGT(40척), 점유율 44%로 지난달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중국 157만CGT(63척), 일본 30만CGT(14척)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의 점유율은 각각 38%, 7%다.
6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5월 말 대비 173만CGT(2%) 증가한 8091만CGT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은 남은 일감을 말한다. 국가별로는 중국 3041만CGT(38%)에 이어 한국 2673만CGT(33%), 일본 866만CGT(11%) 순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한국은 5%, 중국은 1% 증가했지만 일본은 1%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34%, 중국은 8% 증가했으며 일본은 21% 줄었다.
6월 신조선가지수는 138.5포인트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저점이었던 2017년 3월 121.4포인트와 비교하면 14% 상승했으며 호황기 고점 191.5포인트의 70% 수준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