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 진입했다.
3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0원 하락한 1167.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하락한 1167원으로 개장한 뒤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1160원 중반선을 지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21일 장중 1169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5월19일 1165.10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경기회복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날 미국증시는 유럽 은행 실적 호조와 미국 제조업 지수의 예상치 상회로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1.31달러대에 안착했다.
개장전 발표된 한국은행의 7월 외환보유고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7월말 기준 2859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7억4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을 내주면서 추가적인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글로벌 경기 호전과 무역수지 호조등 대내외 요인이 모두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도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미국 GDP발표는 예상에 못 미쳤지만 유로존 지표들이 뚜렷하게 개선을 나타내면서 유로와 엔화 등이 먼저 상승으로 돌아섰고, 이에 환율도 뒤늦게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차적 지지선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066원, 2차적으로는 1150원정도가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연고점에서 주춤하던 코스피지수가 양호한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1800선을 타진하면서 환율도 더욱 하락쪽으로 힘들 얻었다"며 "기술적으로 1150원선까지는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급격한 하락에 대한 반발을 예상하는 쪽도 있다.
성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외 하락 압력이 있으나 하락 속도와 정부의 속도조절 개입 경계감으로 1170원선 초반에서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외적 불안 요건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최근 유로강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하락에 대한 반말매수세는 언제든지 유입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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