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6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라는 공동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라면서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일상의 실천에 나서자"며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생물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지구에서 인간만이 안전할 수는 없다"며 "다음 멸종위기종은 인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서 공존하고 있는 다른 생물들이 안녕할 수 있도록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건강한 인간계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은 밀수 적발 후 몰수되거나 불법사육 중 유기된 멸종위기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국내 생태계 교란을 막고 국민 안전과 보건을 지키기 위해 건립됐다. 연면적 2162㎡ 규모로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보호해 온 국제적 멸종위기종 17종 60개체를 포함, 140여 종 580여 개체의 야생동물 수용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김 여사는 이날 생태시범학교인 서천 마동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교육 및 밀수 과정에서 몰수된 야생동물들의 생태놀이터 조성 활동에도 참여했다.
특히 '야생동물을 위한 우리의 다짐' 시간에는 "잠자리, 개미 등 작은 곤충도 함부로 해치지 않겠다", "희귀동물을 키우는 것은 동물학대이므로 희귀동물을 사지 않겠다", "나무를 많이 심어 지구온난화를 막겠다"는 어린이들의 다짐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는 지구를 온전하게 반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 여사의 다짐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태어난 지 3주 만에 밀수돼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비단원숭이와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된 사막여우 등의 사육공간을 찾아 이동로프 등 행동풍부화를 위한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김 여사는 투명 유리창에 의한 조류 충돌 피해방지를 위해 조류 충돌 피해 발생 확률이 높은 투명 출입문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면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매년 약 800만 마리의 조류가 건축물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에서 열린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서 멸종위기동물을 위한 다짐이 담긴 선언문을 낭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