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이달말 2분기 실적발표에 나서는 가운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뛸 전망이다. 높아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에 더해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가 이자 수익을 늘렸으며, 저금리 상황을 대비해 미리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확대한 전략도 성장세를 도운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7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2분기 순이익 합계 전망치가 3조6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달성한 2조6862억원보다 35.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3조9680억원을 기록했던 1분기보다는 소폭 줄었다.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높은 NIM 성장이 주효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2분기 NIM은 직전분기 대비 평균 2.5bp(1bp=0.01%p)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신한·우리은행이 각각 2bp씩 개선해 2분기 NIM 전망치는 순서대로 1.58%, 1.41%, 1.37%다. 특히 하나은행의 개선폭이 가장 커, 4bp 상승한 1.40%의 NIM을 기록할 전망이다. 원화대출 성장률은 은행별 1.5~2.5%선이 예상되는데,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관련 대출 성장 비중이 공통적으로 높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1분기 NIM이 6bp 개선된 데 이어 2분기 추가적으로 4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 만에 10bp 상승하는 효과"라면서 "이는 주가 고점을 기록했던 2017년 NIM 성장률에 비견하는 수준이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은 9.47%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 금융지주로서 첫 9%를 상회하는 기록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생명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양호하다. 다만 1분기 높았던 증권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2분기 거래대금 감소 및 운용수익 감소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예년 대비 여전히 높다. 상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우리금융도 3분기 자본비율의 추가 상승 이후에는 증권사 인수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으면서 4대 금융의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역대급 실적인 11조원대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지 못했다. 이번달부터 금융당국의 순이익 20% 이내 배당 권고 조치가 풀리면서 중간배당이 가능해졌다. 이들은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배당 확대에 나서겠는 약속을 주주들에게 누차 강조했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하나금융은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인 주주명부 폐쇄를 지난달 말을 기준일로 정해 실시했다. KB·신한·우리금융 등은 올해 첫 중간배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우리금융은 30일 주주명부를 폐쇄할 예정이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배당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중간배당액은 실적발표 직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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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